“ 사도신경과 기원 논증의 재검토 ”
사도신경과 기원 논증의 재검토
― 태양신 연결 논리, 콘스탄틴 프레임, 그리고 공적 고백의 신학적 의미 ―
목 차
서론 문제 제기 연구 질문 연구 방법 연구 범위 연구의 의의 제1장 태양신 연결 논리의 구조 분석 제2장 사도신경 형성의 역사적 배경 제3장 기원 공격 논증의 논리학적 검토 제4장 콘스탄틴 연결 프레임의 역사적 재검토 제5장 사도신경의 내용 검증 ― 문장 분석과 교리적 정합성 ― 제6장 사도신경의 신학적 구조 ― 복음 요약으로서의 공적 고백 ― 제7장 공적 고백 해체와 권위 이동 제8장 십자가 사건과 십자가 상징의 구분 제9장 종합 평가 ― 기원 논증, 공적 고백, 그리고 복음의 기준 ― 부록 A. 용어 정의 및 사용 규칙 부록 B. 논증 도식 정리 부록 C. 반론 예상 Q&A 참고문헌
I. 서 론
1. 문제 제기
사도신경에 대한 비판적 논의 가운데 하나는 그것을 로마 태양신 숭배 문화와 연결하여 혼합 종교의 산물로 규정하는 해석이다. 이러한 입장은 사도신경의 교리적 내용 자체를 직접적으로 반박하기보다, 그 형성 배경과 역사적 환경을 문제 삼는다.
특히 다음과 같은 논증 구조가 제시된다. • 로마 제국은 태양신(Sol Invictus) 숭배 전통을 가지고 있었다. • 콘스탄틴 황제는 해당 종교 문화와 연관성을 가졌다. • 기독교 공인 이후 교회는 로마 정치 구조와 결합하였다. • 교리와 고백은 이러한 환경 속에서 정리되었다. • 따라서 사도신경은 혼합 종교의 산물이다.
이 논증은 기원 문제를 중심으로 사도신경의 정당성을 재해석한다. 그러나 기원에 대한 의문 제기가 곧 교리적 오염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별도의 검토가 요구된다.
2. 연구 질문
본 연구는 다음 세 가지 질문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 태양신 연결 논리는 논리적으로 정합적인가? • 사도신경의 형성 과정은 역사적으로 어떻게 이해되어야 하는가? • 사도신경의 교리적 내용은 성경적 복음과 구조적으로 정합적인가? 이 질문은 기원 설명과 내용 평가를 구분하는 데 목적이 있다.
3. 연구 방법
본 연구는 다음 세 가지 방법을 사용한다. • 논리학적 분석 • 기원 중심 논증이 유전적 오류(genetic fallacy)에 해당하는지 검토한다. • 역사비평적 검토 • 사도신경의 형성과 니케아 신경의 구분을 연대기적으로 분석한다. • 교리 구조 분석 • 사도신경 문장을 텍스트 차원에서 검토하여 태양신 신화와의 구조적 동일성을 비교한다.
4. 연구 범위
본 연구는 사도신경의 모든 신학적 문제를 다루지 않는다. 논의 범위는 다음에 한정된다. • 태양신 연결 논리 • 콘스탄틴 연결 프레임 • 공적 고백의 기능 • 십자가 사건과 상징의 구분
5. 연구의 의의
본 연구는 사도신경에 대한 기원 중심 비판을 내용 중심 평가로 전환하는 데 목적이 있다. 판단 기준은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 기원은 설명 요소이다. • 내용은 평가 기준이다. 이 구분을 통해 사도신경 논쟁을 보다 정밀한 분석 틀 안에서 재구성하고자 한다.
제1장 : 태양신 연결 논리의 주장 구조
태양신 연결 논리는 사도신경의 형성과 정당성을 역사적 기원 문제와 결부시켜 설명하는 구조를 가진다.
이 논리는 다음과 같은 전제들의 연속 위에 전개된다. • 로마 제국은 태양신(Sol Invictus) 숭배 전통을 가지고 있었다.¹ • 콘스탄틴 황제는 기독교 공인 이전 태양신과 일정한 상징적 연관성을 지녔다.² • 기독교 공인은 제국 통합을 위한 정치적 전략의 일환이었다.³ • 공인 이후 로마 문화가 교회 제도 및 표현 방식에 영향을 미쳤다. • 교리 및 고백의 정리 과정 역시 이러한 역사적 환경 속에서 이루어졌다. • 따라서 사도신경은 로마적·태양신적 환경의 영향을 받은 혼합 산물로 이해될 수 있다.
이 논증은 역사적 접촉과 교리적 형성 사이에 직접적 인과관계를 설정한다. 즉, 특정 문화 환경 속에서 형성되었다는 사실을 곧 그 문화의 종교적 내용이 교리 안으로 유입되었다는 근거로 사용한다.
그러나 문화적 공존과 교리적 동일성은 동일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 역사적 환경은 표현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그 자체가 교리적 내용의 동일성을 자동으로 입증하지는 않는다.
여기서 핵심적으로 검토되어야 할 문제는 다음과 같다.
• 역사적 접촉은 곧 교리적 혼합을 의미하는가? • 기원에 대한 의문 제기는 내용의 오염을 논리적으로 함의하는가?
논리학적으로 볼 때, 어떤 사상이나 문서의 기원을 근거로 그 정당성을 부정하는 방식은 유전적 오류(genetic fallacy)의 범주에 속할 가능성이 있다.⁴ 기원은 설명의 요소가 될 수 있으나, 진리값을 결정하는 직접적 기준은 아니다.
따라서 사도신경의 정당성 여부는 그 형성 환경만이 아니라, 그 고백 내용이 성경적 복음과 구조적으로 정합적인지 여부를 통해 판단되어야 한다.
제2장 : 사도신경 형성의 역사적 배경 ― 2세기 세례 고백 전통과 로마 신경 ―
사도신경의 형성을 4세기 정치 권력의 산물로 환원하는 설명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그 기원을 2세기 세례 고백 전통과의 연속성 속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초기 교회는 세례 시행 과정에서 신앙 고백을 요구하였다. 이 고백은 삼중 구조를 가졌다. 곧 성부, 성자, 성령에 대한 문답 형식의 고백이다. 이러한 구조는 마태복음 28:19의 세례 명령과 긴밀하게 연결된다.¹ 세례는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공동체적 정체성을 공적으로 선언하는 행위였다.
2세기 교부 문헌에는 이와 유사한 신앙 규범(Regula Fidei)이 확인된다. 이레니우스는 교회가 전승해 온 신앙의 요지를 요약하여 제시하면서, 창조주 하나님, 성육신하신 그리스도, 십자가와 부활, 성령에 대한 고백을 핵심 구조로 언급한다.² 터툴리안 역시 교회가 보존해 온 신앙의 규범을 정리하여 제시하며, 그 구조가 사도적 전승에 근거함을 강조한다.³
이러한 자료들은 사도신경의 핵심 내용이 4세기 이후에 창작된 것이 아니라, 이미 2세기 교회 안에서 통용되던 고백 전통과 구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로마 지역에서 사용된 고백문은 후대에 “로마 신경(Old Roman Symbol)”으로 불리게 된다. 이 고백문은 오늘날 사도신경의 초기 형태로 간주되며, 그 기본 골격은 2세기 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⁴ 루피누스는 사도신경을 주석하면서, 그 고백이 교회 전승 속에서 형성되어 왔음을 증언한다.⁵
따라서 사도신경의 형성을 단일한 시점의 정치적 결정으로 이해하기보다는, 세례 고백 전통이 점진적으로 정리·확장된 결과로 이해하는 것이 역사적으로 더 설득력이 있다.
이 지점에서 중요한 구분이 필요하다. 4세기 니케아 신경은 아리우스 논쟁에 대한 공의회적 응답으로 형성된 문서이며, 그 목적과 형성 맥락은 사도신경과 구별된다. 니케아의 핵심 쟁점은 성자의 신성과 본질 문제(homoousios)였으며, 태양신 숭배의 수용 여부가 아니었다.⁶
따라서 사도신경과 니케아 신경을 동일 범주로 묶어 콘스탄틴의 정치 전략과 직접 연결하는 설명은, 서로 다른 문서 전통을 구분하지 않은 채 단선적 인과 구조를 설정하는 해석으로 평가될 수 있다.
요컨대, 사도신경의 형성은 박해와 이단 논쟁 속에서 복음의 핵심을 공적으로 요약하고 보존하려는 교회의 실천과 연결된다. 이는 권력 장악 이후의 산물이 아니라, 오히려 권력 이전 시대의 전승 구조와 더 밀접하게 연관된다.
제3장 : 기원 공격 논증의 구조와 한계 ― 유전적 오류(genetic fallacy)의 관점에서 ―
사도신경을 둘러싼 논쟁에서 핵심적으로 작동하는 방식은 ‘기원 공격 논증’이다. 이는 특정 교리나 고백의 의미·진리값을 직접 분석하기보다, 그 형성 배경이나 역사적 출처를 문제 삼아 정당성을 약화시키는 논증 구조를 의미한다.
이 구조는 다음과 같은 형식을 취한다. • A는 특정한 역사적·문화적 배경에서 형성되었다. • 그 배경은 종교적으로 순수하지 않거나 문제적이다. • 그러므로 A 역시 오염되었거나 신뢰할 수 없다.
이러한 논증은 역사적 설명을 평가의 근거로 전환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논리학적으로 볼 때, 어떤 주장이나 문서의 기원을 근거로 그 진리값을 판단하는 방식은 유전적 오류(genetic fallacy)에 해당할 수 있다.¹ 유전적 오류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 • 어떤 사상의 발생 원인을 지적함으로써 그 사상의 타당성을 부정한다. • 출처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내용의 거짓과 동일시한다. • 설명(explanation)과 정당화(justification)를 혼동한다.²
기원은 설명의 범주에 속한다. 그러나 진리값은 정당화의 범주에 속한다. 두 범주는 논리적으로 구분되어야 한다. 물론 모든 기원 비판이 자동으로 오류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특정 사상이 다른 종교 체계의 교리와 실질적으로 동일하거나, 내용 차원에서 차용이 명백히 입증된다면, 기원 분석은 실질적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따라서 문제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 단순한 문화적 접촉인가? • 아니면 교리적 동일성인가?
태양신 연결 논리가 설득력을 가지려면, 단순히 로마 문화와의 접촉을 지적하는 것을 넘어, 사도신경의 구체적 문장과 태양신 신화 사이의 교리적 동일성을 입증해야 한다. 예를 들어, 사도신경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고백한다. • 창조주 하나님 •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 • 본디오 빌라도 아래서의 고난 • 십자가와 부활 • 성령 • 몸의 부활과 영생
이 고백 항목들이 태양신 신화와 구조적으로 동일하다는 증거가 제시되지 않는 한, 기원 공격 논증은 설명 차원을 넘어 정당화 차원으로 확장되기 어렵다. 여기서 또 하나의 논리적 구분이 필요하다. 역사적 환원주의는 복합적 현상을 단일 원인으로 축소하는 경향을 가진다.³ 종교 전통의 형성은 다양한 사회적·신학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이를 단일 정치적·종교적 배경으로 환원하는 것은 설명의 단순화를 초래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사도신경의 정당성은 그 형성 환경만이 아니라, 그 고백 내용이 성경적 복음과 구조적으로 정합적인지 여부를 통해 평가되어야 한다. 기원은 분석의 요소일 수 있으나, 최종 판단 기준은 아니다.
제4장 : 콘스탄틴 연결 프레임의 역사적 재검토 ― 정치 권력과 교리 형성의 구분 ―
사도신경을 권력 산물로 환원하는 논증은 대체로 콘스탄틴 연결 프레임을 통해 구성된다. 이 프레임은 다음과 같은 구조를 가진다. • 콘스탄틴은 로마 황제였다. • 그는 태양신 숭배 문화와 관련된 정치적 인물이었다. • 기독교 공인은 제국 통합을 위한 전략이었다. • 공인 이후 교회는 국가 권력과 결합하였다. • 그러므로 교리와 고백 역시 정치 권력의 산물이다.
이 논증은 역사적 사실 일부를 전제로 삼지만, 그 전개 과정에서 중요한 구분을 생략한다. 핵심 문제는 다음과 같다. • 정치적 후원과 교리적 창작은 동일한가? • 회의 소집과 교리 결정은 동일한 행위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이 구분되지 않는 한, 콘스탄틴 연결 프레임은 역사적 설명을 교리적 환원으로 전환하는 논리적 비약을 포함하게 된다.
4.1 사도신경과 니케아 신경의 구분 가장 먼저 확인되어야 할 사실은 사도신경과 니케아 신경이 동일 문서가 아니라는 점이다. 사도신경은 2세기 세례 고백 전통에서 발전한 문헌 전승이며, 그 핵심 구조는 콘스탄틴 이전에 이미 존재하였다.¹ 반면, 니케아 신경은 325년 니케아 공의회에서 아리우스 논쟁에 대응하기 위해 작성된 교리 선언이다.² 따라서 사도신경을 콘스탄틴의 정치 전략 산물로 규정하는 것은 연대기적 정합성을 결여한다. 사도신경의 기본 구조는 공인 이전 박해 시대 교회의 고백 전통과 연결된다.
4.2 니케아 공의회의 실제 쟁점 니케아 공의회의 중심 쟁점은 태양신이 아니라 아리우스 논쟁이었다. 아리우스는 성자가 피조물이라고 주장하였다.³ 이 주장은 그리스도의 신성을 약화시키는 것이었으며, 교회는 이를 복음의 핵심을 훼손하는 문제로 인식하였다. 니케아의 결론은 “성자는 성부와 동일 본질(homoousios)이다”라는 선언이었다.⁴ 이 선언은 태양신 신화를 수용한 결과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신성을 보존하기 위한 교리적 방어였다. 만약 성자가 피조물이라면, 그의 십자가는 구원의 능력을 상실한다. 피조물은 피조물을 구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니케아의 결정은 정치적 통합 전략이라기보다 신학적 정합성의 문제로 이해되어야 한다.
4.3 정치 권력과 교리 결정의 구분 콘스탄틴은 니케아 회의를 소집하였다. 그러나 회의를 소집한 행위와 교리 내용을 창작한 행위는 구분되어야 한다. 교리 결정은 감독들과 신학자들의 논쟁과 합의 과정을 통해 이루어졌다.⁵ 황제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존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그 사실만으로 교리 내용이 황제의 종교적 선호에 의해 구성되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역사적 사건을 해석할 때에는 다음과 같은 구분이 필요하다. • 정치적 맥락(context) • 교리적 내용(content) 맥락이 내용의 유일한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종교 전통의 형성은 사회적·신학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4.4 환원주의의 문제 콘스탄틴 연결 프레임은 복합적 역사 과정을 단일 원인으로 환원하는 경향을 보인다. 환원주의적 해석은 설명의 단순화를 제공하지만, 역사적 복합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⁶ 특히 사도신경의 경우, 그 구조는 세례 문답 전통에서 비롯되었으며, 박해와 이단 논쟁 속에서 형성되었다. 이를 정치 권력의 단일한 산물로 환원하는 것은 사료적 근거를 필요로 한다. 현재까지의 역사 연구는 사도신경을 콘스탄틴의 직접적 창작물로 보는 견해를 지지하지 않는다.⁷
4.5 평가 콘스탄틴 연결 프레임은 정치 권력과 교리 형성의 접점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일정한 역사적 관심을 환기한다. 그러나 다음의 점이 구분되어야 한다. • 정치적 공인과 교리적 내용은 동일 범주가 아니다. • 회의 소집과 교리 결정은 구별된다. • 사도신경과 니케아 신경은 연대와 목적에서 다르다. 따라서 사도신경을 단순히 황제 권력의 산물로 규정하는 해석은 역사적·연대기적 정합성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다.
제5장 : 태양신 연결 논리의 내용 검증 ― 사도신경 문장 분석과 교리적 정합성 ―
태양신 연결 논리는 기원과 환경을 중심으로 사도신경의 정당성을 문제 삼는다. 그러나 기원 문제와 별개로 반드시 제기되어야 할 질문이 있다. 사도신경의 고백 내용은 태양신 신화 또는 로마 종교 체계와 교리적으로 동일하거나 유사한가? 이 질문은 역사적 배경이 아니라 문장 자체를 분석 대상으로 삼는다. 내용 검증이 결여된 기원 비판은 논리적 완결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5.1 창조 신앙: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사도신경은 유일신 창조 신앙으로 시작한다.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이 문장은 히브리 성경의 창조 신앙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창 1:1). 로마 태양신 숭배는 자연신 숭배의 형태를 띠며, 태양은 창조자가 아니라 우주 질서 안의 한 신적 존재로 이해되었다.¹ 유일 창조주 신앙과 자연신 숭배는 신론 구조에서 근본적으로 다르다. • 유일 창조주: 존재의 궁극 원인 • 태양신: 피조 세계의 일부 혹은 기능적 신격화 따라서 창조 고백은 태양신 체계와 교리적으로 동일 구조를 공유하지 않는다.
5.2 성육신 고백: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사도신경은 예수를 “외아들”로 고백한다. 이는 요한복음 1:14의 성육신 사상과 직접 연결된다. 태양신 신화에는 특정 역사적 공간과 시간 속에서 한 인간으로 태어나 구속 사역을 수행하는 유일신적 성육신 구조가 존재하지 않는다.² 기독교의 성육신 교리는 다음 요소를 포함한다. • 역사적 탄생 • 인격적 동일성 • 구속 목적 이 구조는 신화적 순환 구조와 구별된다. 태양신 신화는 계절 순환과 자연 질서의 반복을 상징하는 서사 구조를 가진다.³ 성육신은 순환이 아니라 단회적 역사 사건을 전제한다.
5.3 역사 고정 장치: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아” 사도신경에서 가장 특징적인 문장은 다음과 같다.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아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본디오 빌라도는 로마 제국의 실제 총독이었다. 그의 통치 시기는 26–36년경으로 특정된다.⁴ 이 문장은 구원을 특정 시간과 공간 속 사건으로 고정한다. 이는 신화적 시간 구조와 구별되는 역사적 사건 구조이다. 신화는 일반적으로 초시간적 영역에서 반복적 상징으로 전개된다. 반면, 사도신경은 구원을 역사 속 한 사건으로 한정한다. 이 점에서 사도신경은 상징 체계가 아니라 역사 고정 장치로 기능한다.
5.4 부활과 종말 고백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시며…” “몸의 부활과 영생을 믿사옵나이다” 부활은 단순한 영적 상승이나 자연적 재생이 아니다. 이는 유대 묵시 사상과 연결되는 종말론적 신앙이다.⁵ 태양신 신화는 자연의 재생과 주기적 순환을 상징하지만, 기독교 부활은 단회적 역사 사건이며 종말론적 완성의 선취이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차이가 존재한다. • 자연 순환 vs. 종말론적 단회성 • 상징적 재생 vs. 역사적 부활 • 계절 구조 vs. 구속 역사 따라서 구조적 동일성을 주장하기 위해서는 구체적 텍스트 차원의 비교 분석이 요구된다.
5.5 논리적 평가 태양신 연결 논리가 성립하려면 다음 두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 사도신경 문장 안에 태양신 교리의 핵심 요소가 존재해야 한다. • 그 요소가 신학적 중심 구조를 형성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비교 검토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시사한다. • 창조 신앙은 유일신 신론 구조이다. • 성육신은 역사적 단회 사건이다. • 십자가는 특정 인물과 시간에 고정된다. • 부활은 종말론적 선언이다. 이 구조는 태양신 신화의 상징적·자연주의적 체계와 직접적 동일성을 보이지 않는다. 기원적 접촉 가능성은 역사 연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교리적 동일성은 텍스트 차원의 분석을 통해서만 입증될 수 있다.
5.6 결론 사도신경의 정당성 문제는 기원 추정이 아니라 교리적 정합성에 의해 판단되어야 한다. 기준은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다. • 기원은 설명 요소이다. • 내용은 평가 기준이다. 사도신경의 문장은 성경 본문과 구조적으로 연결되며, 역사적 사건과 종말론적 신앙을 고백한다. 따라서 태양신 연결 논리는 내용 차원의 증명이 없는 한, 기원 중심 설명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
제6장 : 사도신경의 신학적 구조 ― 복음 요약으로서의 공적 고백 ―
사도신경은 새로운 계시를 제시하는 문서가 아니다. 또한 성경 본문을 대체하는 교리 문서도 아니다. 그 성격은 복음의 핵심 구조를 공적으로 요약하고 보존하기 위한 고백(formula fidei)이다.¹ 이 장에서는 사도신경을 • 구조적 측면 • 기능적 측면 • 교회론적 측면 에서 분석한다.
6.1 삼중 구조: 세례 고백의 형식 사도신경의 기본 구조는 삼위 구조를 따른다. • 성부 • 성자 • 성령 이 삼중 구조는 마태복음 28:19의 세례 명령과 직접 연결된다.²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라” 초기 교회에서 세례는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공적 신앙 선언이었다.³ 세례 문답은 다음과 같은 형식을 취하였다. • 하나님 아버지를 믿는가? •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가? • 성령을 믿는가? 사도신경은 이 세례 고백의 발전된 형태로 이해된다.⁴ 따라서 그 기원은 정치 회의가 아니라 예배와 세례 실천 안에 있다.
6.2 복음의 핵심 사건 구조 사도신경은 다음 사건 구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 창조 • 성육신 • 십자가 • 부활 • 성령 • 교회 • 종말 이 구조는 신약 복음서와 사도 서신의 요약 구조와 일치한다.⁵ 특히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아”라는 문장은 구원을 역사 속 사건으로 고정한다. 이 문장은 세 가지 기능을 수행한다. • 신화를 배제한다. • 상징 환원을 차단한다. • 개인 계시 체계로의 이동을 제한한다. 즉, 사도신경은 복음을 추상 개념이 아니라 역사 사건으로 고정시키는 장치로 기능한다.
6.3 이단 대응 기능 2세기 교회는 영지주의, 도케티즘 등 다양한 사상적 도전에 직면하였다.⁶ 이 사상들은 다음과 같은 경향을 보였다. • 성육신의 실제성 약화 • 십자가의 상징화 • 부활의 영적 해석 • 비밀 지식 중심 구원 구조 이에 대응하여 교회는 복음의 최소 구조를 압축적으로 고백하였다. 사도신경은 다음을 명확히 고백한다. • 예수는 실제로 태어났다. • 실제로 고난을 받았다. • 실제로 죽었다. • 실제로 부활하였다. 이 고백은 구원을 영적 구조나 비밀 체계로 환원하지 않는다. 역사적 실재를 중심에 둔다.
6.4 공적 고백의 기능 공적 고백(public confession)은 교회 공동체의 신앙 기준을 형성한다. 그 기능은 세 가지로 정리될 수 있다. • 경계 설정 기능 • 정체성 형성 기능 • 전승 보존 기능 공동체는 “우리는 이것을 믿는다”라는 선언을 통해 자신을 규정한다.⁷ 공적 고백이 없을 경우 신앙은 다음과 같이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 • 개인 해석 중심 구조 • 단계적 지식 체계 • 비밀 계시 중심 구조 따라서 사도신경은 권위주의 문서라기보다, 공동체적 기준 형성 장치로 이해될 수 있다.
6.5 평가 사도신경의 구조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 • 성경 본문 요약 구조 • 역사 사건 중심 구조 • 세례 전승 기반 형성 • 이단 대응 기능 이 문서는 교리를 창작하지 않는다. 이미 전해진 복음을 압축한다. 따라서 사도신경의 정당성 문제는 그 문장이 성경적 복음과 정합적인가의 문제로 귀결된다. 기원 논의는 설명 요소일 수 있으나, 신학적 평가는 내용 분석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제7장 : 공적 고백 해체와 권위 이동 ― 공동 기준 약화와 해석 권위의 재집중 ―
사도신경에 대한 거부 논의는 단순한 전통 비판에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신앙의 기준이 어디에 위치하는가라는 문제와 직접 연결된다. 공적 고백은 교회의 신앙 내용을 공동체적으로 규정하는 언어이다. 이 언어가 제거될 경우, 권위 구조는 새로운 형태로 재편된다.
7.1 공적 고백의 사회적 기능 종교 공동체는 공적 선언을 통해 정체성을 형성한다.¹ “우리는 이것을 믿는다”라는 문장은 단순한 교리 문장이 아니라 공동체 형성의 기준이다. 공적 고백은 다음 세 기능을 수행한다. • 정체성 기능: 공동체 구성원의 신앙 내용을 명확히 규정한다. • 경계 기능: 신앙의 최소 기준을 설정한다. • 전승 기능: 세대를 넘어 동일 신앙을 보존한다. 이 기준은 특정 개인의 해석에 종속되지 않는다. 공동체 전체가 공유하는 언어이기 때문이다.
7.2 고백 해체와 기준의 이동 공적 고백이 해체될 경우, 신앙 기준은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공동의 고백 → 특정 해석 체계 역사적 전승 → 현재 계시 주장 공동 기준 → 개인 해석 권위 이 현상은 권위의 소멸이 아니라 권위의 이동이다. 권위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위치를 변경한다. 공적 고백은 권위를 분산시킨다. 그러나 해석 중심 구조는 권위를 집중시킨다.
7.3 해석 권력의 집중 구조 공적 기준이 약화되면 다음과 같은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 • 해석의 독점화 • 단계적 이해 구조 • 비밀 지식 중심 신앙 체계 이 구조는 신앙을 다음과 같이 재편한다. • 동일 평면 구조 → 위계 구조 • 공적 선언 → 해석 통과 조건 • 복음 사건 → 구조 이해 중심 십자가는 모든 신자를 동일 은혜의 자리로 세운다. 그러나 해석 독점 구조는 신앙을 단계화한다. 사회학적 관점에서 볼 때, 교리 문서는 권위 구조를 안정화하는 기능을 수행한다.² 공적 고백은 해석 권력의 무한 확장을 제한한다.
7.4 역사적 사례의 시사점 초기 교회에서 공적 고백은 영지주의와 같은 비밀 지식 중심 구조에 대한 방어선으로 기능하였다.³ 영지주의는 구원을 단계적 인식 구조로 전환하였다. 이에 대해 교회는 단순한 사건 중심 고백을 유지하였다. 사도신경의 핵심 문장들은 복음을 구조 체계로 환원하지 않는다.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아”라는 문장은 구원을 특정 역사 사건으로 고정한다. 이는 해석자의 초월적 권위를 허용하지 않는다.
7.5 평가 공적 고백은 권위주의적 통제 장치라기보다, 권위의 집중을 방지하는 분산 장치로 이해될 수 있다. 사도신경이 해체될 경우, 다음과 같은 질문이 제기된다. • 신앙의 최소 기준은 무엇인가? • 해석의 한계는 어디에 설정되는가? • 공동체적 정합성은 어떻게 유지되는가? 고백이 제거될 때 권위는 소멸하지 않는다. 권위는 재배치된다. 따라서 사도신경 논쟁은 단순한 교리 문제를 넘어 교회의 권위 구조와 직결되는 문제로 이해될 수 있다.
제8장 : 십자가 사건과 십자가 상징의 구분 ― 상징 비판과 복음 중심의 이동 문제 ―
십자가 상징 거부 논리는 태양신 연결 논리의 연장선 위에 위치한다. 이 논리는 십자가 형상이 기독교 이전에도 존재하였으며, 로마 처형 도구였다는 사실을 근거로 상징 사용을 문제 삼는다. 그러나 여기서 반드시 구분되어야 할 범주가 있다. • 십자가 사건 • 십자가 상징(실물 십자가) 이 두 범주를 혼동할 경우, 논의는 형식적 문제에서 신학적 중심 문제로 확장된다.
8.1 십자가 사건의 신학적 의미 신약성경에서 십자가는 단순한 형상이 아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실제 고난과 죽음이 일어난 역사적 사건이다. 사도 바울은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고전 1:23) 여기서 중심은 형상이 아니라 사건이다. 십자가는 구원의 자리이며, 대속의 자리이며, 역사 속에서 발생한 단회적 사건이다.¹ 이 사건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 • 특정 시간 • 특정 장소 • 특정 인물 • 단회성 따라서 십자가 사건은 신화적 순환 구조가 아니라 역사적 구속 사건으로 이해된다.
8.2 십자가 상징의 문제 십자가 상징은 예배당, 건물, 장신구 등에서 사용되는 형상이다. 상징은 기억과 전승의 도구로 기능할 수 있다. 그러나 상징은 두 가지 방식으로 사용될 수 있다. • 우상화된 상징 • 기억의 표지로서의 상징 기독교 전통은 형상 숭배를 경계해 왔다.² 그러나 상징 사용 자체를 우상 숭배와 동일시하는 것은 별도의 논증을 필요로 한다. 상징의 기원과 상징의 의미는 동일 범주가 아니다. 어떤 형상이 역사 이전에 존재했다는 사실은 그 형상의 신학적 의미를 자동으로 규정하지 않는다.
8.3 환원 논증의 한계 십자가 상징 거부 논리는 다음과 같은 환원 구조를 가진다. • 십자가는 로마 처형 도구였다. • 십자가 형태는 기독교 이전에도 존재했다. • 그러므로 십자가 상징은 혼합 신앙이다. 이 논증은 기원적 유사성을 신학적 동일성으로 전환한다. 그러나 동일 논리를 일관되게 적용할 경우, 다음과 같은 문제에 직면한다. • 로마 도로 사용 • 로마 문자 사용 • 헬라어 신약성경 기록 문화적 도구의 사용은 교리적 동일성을 자동으로 함의하지 않는다.
8.4 십자가와 중심 이동 보다 중요한 문제는 상징 비판이 복음의 중심을 어떻게 재구성하는가이다. 십자가는 기독교 신앙을 다음과 같이 구조화한다. • 은혜 중심 • 단회 사건 중심 • 동일 평면 구조 십자가는 모든 신자를 동일 은혜의 자리로 세운다. 그러나 십자가가 중심에서 약화될 경우, 구원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재구성될 가능성이 있다. • 구조 이해 중심 • 계시 독점 중심 • 단계적 인식 체계 사회학적으로 볼 때, 상징 제거는 항상 의미 제거를 의미하지 않는다.³ 그러나 신학적으로 중심 사건이 약화될 경우, 대체 구조가 형성될 가능성은 존재한다.
8.5 사도신경의 역사 고정 기능 사도신경은 십자가를 단순 상징으로 두지 않는다.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아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이 문장은 십자가를 구체적 역사 속 사건으로 고정한다. 이는 신화적 상징화나 비역사적 해석을 제한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십자가는 모양 이전에 사건이다. 상징 이전에 역사이다. 따라서 십자가 상징 논쟁은 사건과 형상을 구분하는 범주 분석을 전제로 해야 한다.
8.6 평가 십자가 상징 거부 논리는 기원 중심 환원 논증의 확장 형태로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다음의 구분이 유지되어야 한다. • 사건과 상징의 구분 • 기원과 의미의 구분 • 상징 사용과 상징 숭배의 구분 신학적 중심은 형상에 있지 않다. 그 중심은 십자가 사건에 있다. 따라서 상징 비판이 정당성을 확보하려면, 사건 신학 자체와의 충돌을 입증해야 한다.
제9장 : 종합 평가 ― 기원 논증, 공적 고백, 그리고 복음의 기준 ―
본 연구는 사도신경 거부 논의를 세 층위에서 검토하였다. • 기원 중심 논증의 구조 • 역사적 형성 과정의 정합성 • 교리 내용의 구조적 분석 • 공적 고백 해체가 가져오는 권위 이동 문제 • 십자가 사건과 상징의 구분 이제 논의는 다음 질문으로 수렴된다. 신앙의 판단 기준은 무엇인가?
9.1 기원 논증의 한계 기원은 설명의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기원은 진리값을 자동으로 결정하지 않는다. 어떤 교리나 문서가 특정 문화 환경 속에서 형성되었다는 사실은, 그 내용이 그 문화와 동일하다는 결론을 필연적으로 함의하지 않는다. 논리학적으로 이는 유전적 오류(genetic fallacy)의 가능성을 포함한다.¹ 기원 논증이 정당성을 확보하려면 다음을 입증해야 한다. • 교리 내용 안에 해당 종교의 핵심 요소가 존재할 것 • 그 요소가 구조적 중심을 형성할 것 사도신경에 대한 내용 분석은 이러한 동일성을 충분히 입증하지 못하였다.
9.2 역사적 정합성 사도신경은 2세기 세례 고백 전통에서 발전하였다.² 그 핵심 구조는 콘스탄틴 이전에 존재하였다. 니케아 신경은 아리우스 논쟁에 대응하기 위해 작성되었으며, 사도신경과 동일 문서가 아니다.³ 따라서 사도신경을 단순히 정치 권력의 산물로 환원하는 해석은 연대기적 정합성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다. 역사는 단일 원인으로 환원되기 어렵다. 복합적 요인 속에서 교리와 고백은 형성된다.
9.3 교리 내용의 중심 사도신경의 구조는 다음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 창조주 하나님 • 성육신 • 십자가 사건 • 부활 • 성령 • 교회 • 종말 특히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아”라는 문장은 구원을 역사 속 사건으로 고정한다. 이 문장은 복음을 신화적 서사나 비밀 지식 체계로 환원하지 못하도록 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사도신경은 구조적 복잡성을 확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복음의 핵심 사건을 압축한다.
9.4 공적 고백과 권위 구조 공적 고백은 권위주의적 통제 장치라기보다 해석 권력의 집중을 제한하는 분산 구조로 이해될 수 있다.⁴ 공동체적 고백은 신앙 기준을 개인 해석으로부터 보호한다. 공적 고백이 제거될 경우, 권위는 소멸하지 않는다. 권위는 이동한다. 공동의 고백 → 해석 중심 구조 역사 전승 → 현재 계시 주장 이 현상은 신앙 구조의 재편을 초래한다.
9.5 십자가의 위치 십자가는 기독교 신앙의 중심 사건이다. 그것은 모양 이전에 역사이며, 상징 이전에 사건이다. 상징 비판은 가능하다. 그러나 상징의 기원을 문제 삼는 것이 사건의 신학을 자동으로 붕괴시키지는 않는다. 십자가는 단회적 역사 사건이며, 구속의 자리이며, 은혜의 중심이다.
9.6 최종 평가 본 연구의 결론은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다. • 기원은 설명 요소이나, 판단 기준은 아니다. • 사도신경은 세례 전통과 이단 대응 속에서 형성되었다. • 그 내용은 신약 복음의 구조와 정합적이다. • 공적 고백은 권위의 집중을 제한하는 공동 기준이다. • 십자가 사건은 기독교 신앙의 역사적 중심이다. 따라서 사도신경에 대한 평가는 “누가 만들었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고백하는가”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 신앙의 기준은 기원이 아니라 복음이다. 배경이 아니라 내용이다. 권력이 아니라 사건이다.
X. 결론
본 연구는 사도신경에 대한 태양신 연결 논리와 콘스탄틴 연결 프레임을 검토하고, 그 논증 구조와 역사적 정합성, 그리고 교리적 내용의 구조를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1. 기원 중심 논증의 한계
기원에 대한 의문 제기는 가능하다.
그러나 기원 설명만으로 교리적 오염을 자동 증명할 수는 없다.
기원과 진리값은 논리적으로 동일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
2. 역사적 형성의 복합성
사도신경의 핵심 구조는 2세기 세례 고백 전통에 뿌리를 둔다.
니케아 신경과 사도신경은 연대와 목적에서 구분된다.
따라서 사도신경을 단순히 황제 권력의 산물로 환원하는 해석은 연대기적 정합성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다.
3. 교리 내용의 정합성
사도신경은 다음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 창조주 신앙
• 성육신
• 십자가 사건
• 부활
• 성령
• 종말
특히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아”라는 문장은 구원을 역사적 사건으로 고정한다.
내용 분석 결과, 태양신 신화와 구조적 동일성을 입증할 충분한 근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4. 공적 고백과 권위 문제
공적 고백은 권위를 소멸시키는 것이 아니라 분산시키는 기능을 수행한다.
고백이 해체될 경우, 권위는 사라지지 않는다.
권위는 이동한다.
이 점에서 사도신경 논쟁은 단순 교리 논쟁을 넘어 교회론적 문제와 연결된다.
5. 최종 정리
사도신경의 평가는 기원이 아니라 내용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
신앙의 기준은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다.
• 기원은 설명의 영역이다.
• 내용은 판단의 영역이다.
사도신경은 복음의 핵심 사건을 공적으로 요약하는 고백으로 이해될 수 있다.
2023년 5월
박동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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