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15 경축사 - 국민이 주인인 대한민국 ― 8월 15일을 ‘국민주권 건국절’로 기억하자 ”
■ 8·15 경축사
국민이 주인인 대한민국 ― 8월 15일을 ‘국민주권 건국절’로 기억하자
2026년 8월 15일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우리는 뜻깊은 8월 15일을 맞았습니다.
81년 전인 1945년 8월 15일, 우리 민족은 일제의 식민지배에서 해방되었습니다.
나라를 되찾기 위해 자신의 생명과 삶을 바친 수많은 독립운동가와 선열들의 희생을 기억하며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역사는 1945년 8월 15일에 멈추지 않았습니다.
해방은 이루어졌지만, 우리가 어떤 나라를 세울 것인가라는 더 어려운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3년 뒤인 1948년, 우리 국민은 새로운 국가를 세우는 역사적인 길을 걸었습니다.
5월 10일 총선거를 통하여 제헌국회가 구성되었고, 7월 17일 대한민국 헌법이 공포되었습니다.
그 헌법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선언했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으며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국민주권의 원리를 세웠습니다.
그 헌법에 기초한 대한민국 정부가 1948년 8월 15일 공식 출범하였습니다.
저는 오늘 바로 이 역사적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우리 역사에는 수많은 나라가 있었습니다. 고조선에서 삼국과 고려와 조선에 이르기까지 오랜 국가의 역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1948년 출범한 대한민국에는 이전의 왕조국가와 근본적으로 다른 국가원리가 있었습니다.
왕이 나라의 주인이 아니었습니다. 특정 가문이나 계급이 나라의 주인도 아니었습니다. 대통령이나 국회가 주권자가 된 것도 아니었습니다.
대한민국은 국민을 주권자로 선언했습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국가공동체의 존엄한 구성원이며, 모든 국가권력은 국민으로부터 정당성을 얻는다는 새로운 헌정질서가 세워졌습니다.
따라서 1948년 8월 15일은 단순히 새로운 정부 하나가 업무를 시작한 날이라는 의미를 넘어섭니다.
국민이 국가권력의 근원이 되는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국가체제가 출범한 날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하나의 명칭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국민주권 건국절’
8월 15일을 ‘국민주권 건국절’이라는 의미로 함께 기억하자는 것입니다.
단순히 ‘건국절’이라고만 부르는 것이 아닙니다.
그 앞에 반드시 ‘국민주권’이라는 네 글자를 붙이기 원합니다.
왜냐하면 이 네 글자가 대한민국을 누가 세웠으며,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국가인지를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국민주권 건국절’은 어느 한 정치인의 기념일이 아닙니다. 어느 정당이나 특정 정치세력의 기념일도 아닙니다.
독립을 위해 싸운 선열들의 희생과 대한민국을 세운 건국 세대의 노력, 공산침략으로부터 나라를 지켜낸 호국영령과 참전용사들의 희생, 전쟁의 폐허 속에서 산업을 일으키고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온 국민 모두의 역사를 기억하는 날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는 날이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인간의 존엄에 있습니다 국민주권이라는 원리는 정치제도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보다 더 깊은 곳에는 인간의 존엄성이 있습니다.
국가를 위해 사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생명과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국가가 존재합니다.
국민은 국가권력이 관리해야 할 대상에 불과한 존재가 아닙니다. 국민은 국가권력의 근원입니다.
이것이 대한민국이 지켜야 할 중요한 국가철학입니다.
따라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다른 체제에 대한 반대만으로 설명해서는 부족합니다.
우리가 어떤 나라를 반대하는가보다 '우리가 어떤 나라를 만들어 가고 있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사람의 존엄을 존중하는 나라, 자유롭게 생각하고 말할 수 있는 나라, 법 앞에서 국민이 동등하게 보호받는 나라, 국민이 자신의 대표자를 선택할 수 있는 나라, 그리고 국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국가기관이 국민에게 책임지는 나라.
그 나라가 대한민국이어야 합니다.
이러한 원칙이 바로 한반도에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하며, 동시에 세계의 자유민주주의 국가들과 우리가 공유할 수 있는 보편적 가치입니다.
국민의 한 표는 주권의 표현입니다 국민주권은 헌법책 안에만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국민의 일상 속에서 실제로 작동해야 합니다.
그 가장 중요한 표현 가운데 하나가 선거입니다.
국민의 한 표는 단순한 종이 한 장이 아닙니다. 주권자가 자신의 권한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를 결정하는 행위입니다.
따라서 선거는 정확하고 공정하며 투명하게 관리되어야 하고, 선거 과정에 문제가 제기되었을 때 관계기관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사실을 밝히고 설명해야 합니다.
이것은 어느 정당의 유불리를 위한 요구가 아닙니다. 국민주권을 보호하기 위한 국가의 기본적인 책무입니다.
대통령도 국민 위에 있지 않습니다. 국회도 국민 위에 있지 않습니다. 법원도, 선거관리기관도 국민 위에 있지 않습니다.
모든 국가기관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행사하며, 그 행사에 대하여 국민에게 책임져야 합니다.
이 원칙이 살아 있을 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도 살아 있습니다.
국민주권은 권리이면서 책임입니다
그러나 국민이 주권자라는 말은 국가기관에 책임을 요구할 권리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주권자에게도 책임이 있습니다. 국민은 사실을 확인하고 판단해야 합니다. 서로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방을 적으로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거짓 정보와 선동에 흔들리지 않고, 헌법과 법률 그리고 객관적인 사실을 토대로 국가의 문제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선거 때 한 표를 행사하는 것만으로 국민주권의 책임이 끝나는 것도 아닙니다.
국가가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살펴보고, 잘못된 것은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바로잡으며, 더 좋은 대안을 함께 만들어 가야 합니다.
그래서 자유민주주의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민교육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국민이 헌법을 알고, 자신의 권리와 책임을 알고, 국가기관의 역할과 한계를 알고, 서로 다른 의견을 토론하며 합리적인 결론을 만들어 갈 수 있어야 합니다.
성숙한 국민이 있을 때 성숙한 민주공화국도 존재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경험을 세계와 나눕시다 대한민국은 세계사에서도 특별한 경험을 가진 나라입니다.
우리는 식민지배를 경험했습니다. 분단과 전쟁을 겪었습니다. 전쟁의 폐허와 가난도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그 어려움 속에서 산업을 일으켰고, 교육을 확대했으며,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고 민주주의를 성장시켜 왔습니다.
우리의 역사가 완전했던 것은 아닙니다.
잘못도 있었고 갈등도 있었으며 지금도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경험은 더욱 가치가 있습니다.
우리가 받은 자유와 발전의 기회를 우리만 누리는 데서 끝나서는 안 됩니다.
인간의 존엄이 억압받는 곳에 자유의 가치를 전하고, 가난과 전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나라들과 우리의 경험을 나누며,
과학과 기술, 교육과 경제발전을 통하여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성공은 대한민국만 잘사는 것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다른 나라와 함께 자유롭고 평화롭게 살아갈 길을 만드는 나라가 될 때 대한민국의 건국정신은 세계적인 가치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 우리가 다음 세대에 무엇을 물려줄 것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만 물려주어서는 부족합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엄이 존중받는 나라, 자유롭게 꿈꾸고 도전할 수 있는 나라, 법과 원칙이 권력보다 강한 나라, 국가기관이 국민을 두려워하고 국민에게 책임지는 나라, 그리고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국민들이 함께 토론하며 더 나은 길을 찾아갈 수 있는 나라를 물려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선열들의 희생을 오늘의 우리가 이어받는 방법이며, 대한민국을 세우고 지켜온 세대에 보답하는 길입니다.
오늘 8월 15일, 우리는 과거의 역사를 기억하면서 다시 대한민국의 출발점으로 돌아갑시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습니다. 이 원칙에는 진보와 보수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지역과 세대가 따로 있을 수도 없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함께 지켜야 할 헌법적 약속입니다.
1945년 8월 15일, 우리는 식민지배에서 해방되었습니다.
1948년 8월 15일, 국민을 주권자로 하는 대한민국의 국가체제가 출범했습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대한민국을 더욱 온전하게 만들어 다음 세대에 물려주는 것입니다.
해방은 우리를 속박에서 풀어주었습니다. 건국은 우리가 살아갈 나라를 세웠습니다. 국민주권은 그 나라의 주인을 국민으로 세웠습니다.
오늘 이 뜻깊은 날, 8월 15일을 ‘국민주권 건국절’이라는 의미로 함께 기억할 것을 제안합니다.
국민이 주인인 대한민국, 인간의 존엄과 자유가 보호받는 대한민국, 세계의 자유와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대한민국을 우리 모두 함께 만들어 갑시다.
대한민국 만세! 대한민국 국민 만세!
감사합니다.
2026년 8월 15일 (사)한국기독교보수교단총연합회 대표회장 박동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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